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이여상(35)이 다시 지면에 등장했다.
이여상은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을 구형받았다. 유소년 야구교실에서 고등학생에게 스테로이드계 약물을 판매하고 직접 주사를 놓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는 검찰의 판단이다.
이여상도 법정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순간이 잘못된 방법’이라고 했다. 그리고 죄의식이 없었음을 뉘우쳤다. 금지약물에 대한 죄의식을 느끼지 못한 게 과연 이여상뿐일까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문제는 이여상 사건이 불거진 지 2달이 다 되어가는데도 KBO가 손을 놓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초순 사건이 터졌을 때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이여상을 규탄하며 야구계에서의 추방을 요구했다. 그리고 지도자로 발붙일 수 없도록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KBO 사무국에 요청하겠다고 했다.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는 한발 더 나아가 “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KBO는 이후 아무 것도 내놓지 않고 있다. 언제나 그랬듯 여론이 잠잠하기만을 기다렸다. 선수협과 한은협이 요구했던 재발 방지 대책은 한 줄도 발표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처럼 금지약물 적발에 대한 독자 제재를 만들 생각은 없어 보인다. 금지 약물 복용 또는 사용자에 대한 지도자 진출 제한 규정도 아직 없다. 물론 국가대표팀 운영 규정에 빠져 있는 금지 약물 복용 선수 관련 규정도 손 보지 않고 있다.
제2의, 제3의 이여상이 나올 가능성이 높음에도 KBO는 눈 감고 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KBO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