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20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사실상 SK 에이스 김광현(31)에게 농락당하며 영봉패했다. 또다시 4연패다. 후반기 들어 2번째다.
그러면서 롯데는 114경기를 소화하며 42승2무70패, 승률 0.375를 기록하게 됐다. 5할 승률을 위해선 잔여 30경기에서 29승1패를 거둬야 한다. 불가능하다.
그러나 자존심만은 지켜내야 한다. 롯데 ‘안경 에이스’ 박세웅(24)이 21일 SK전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최동원과 염종석은 어려운 팀 사정 속에서도 우승을 일궈낸 롯데의 자존심이었다.
박세웅은 긴 재활 끝에 지난 6월 말에야 복귀했다. 그리고 7경기에 나와 2승2패, 평균자책점 5.35를 기록하고 있다. 피안타율 0.293,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54로 아직 좋지 못하다.
그러나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직전 등판인 지난 15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4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되긴 했지만 앞선 4경기에선 3실점 이내로 경기를 묶어냈다.
SK전에는 1차례 등판한 적이 있다. 지난달 2일 올 시즌 두 번째 등판이었다. 4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6안타를 맞았다. 볼넷도 2개를 내줬다. 그러면서 7실점(4자책점)했다. 올 시즌 가장 좋지 못한 경기였다.
박세웅은 여전히 좌타자 승부가 되지 않고 있다. 피안타율이 0.352다. 그리고 득점권에서 잘 막지 못하고 있다. 득점권 피안타율이 0.467이나 된다.
그리고 6회까지 마무리한 경기가 단 한 경기다. 이제는 한 경기 전체를 책임질 수 있는 투수가 돼야 한다. 그래야만 롯데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라도 지킬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