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풍뎅이 애벌레, 쌍별귀뚜라미 등 곤충 추출물이 햇볕에 의한 피부 노화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는 동물실험결과가 나왔다.
해당 곤충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공전에 등록돼 안전성이 입증됐으며 미래 식품으로 가치가 인정된 원료들이다.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약연구부 채성욱 박사팀은 4종류 곤충 추출물의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광노화 개선 효과를 동물실험을 통해 밝히고 그 작용 메커니즘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 최신호에 발표됐다.
광노화는 자외선에 지속 노출돼 생긴 피부 노화로 미세 주름, 반점, 색소 침착 등 증상이 나타나며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팀은 자외선 처리로 피부 광노화를 유발한 실험쥐 모델에서 장수풍뎅이 애벌레, 흰점박이 꽃무지 애벌레, 갈색거저리 애벌레, 쌍별귀뚜라미 등 4종의 추출물을 각각 12주간 먹인 뒤 광노화 개선 여부를 관찰했다.
그 결과 곤충 추출물 투여군에서 자외선에 의해 감소된 피부 보습이 개선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피부 광노화 유도 대조군의 경피수분손실량(TEWL)이 정상군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데 비해 4가지 곤충추출물을 각각 투여한 실험군의 경우 모두 회복된 수치를 보였다. 특히 흰점박이 꽃무지 추출물 투여군의 경우 TEWL 수치가 대조군에 비해 최대 44%까지 낮아졌다.
연구팀이 대표적인 피부 보습 관련 인자(히알루론산)를 확인한 결과 실험군이 대조군에 비해 히알루론산이 최대 2.4배 증가하며 피부 보습 효과가 나타났다.
자외선에 의해 증가된 표피층의 두께 및 콜라겐 조직 손상도 곤충 추출물 투여에 의해 개선됐다. 특히 정상군에 비해 1.5배 두꺼워진 대조군의 표피 두께가 곤충 추출물 투여 후 최대 33%(갈색거저리 추출물) 개선됨을 확인했다.
자외선으로 손상된 콜라겐은 기질단백분해효소(MMP) 생성이 감소하며 개선된다는 작용 메커니즘도 확인했다. 곤충 추출물 투여 4가지 실험군 모두 대조군에 비해 MMP 수치가 감소됐으며 특히 흰점박이 꽃무지 추출물 투여시 89%까지 줄어들었다.
채성욱 박사는 “곤충은 한약재로서 잠재적 가치가 매우 큰 자원이다. 다양한 질환 예방 및 치료 연구에 곤충 자원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