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수행을 맡는 청와대 1부속비서관에 신지연 현 제2부속비서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는 1부속비서관에 여성이 발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3일쯤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과 김영배 민정비서관, 김우영 자치발전비서관, 민형배 사회정책비서관, 복기왕 정무비서관 등을 교체할 계획이다. 조 비서관은 충남 서산·태안, 복 비서관은 아산갑, 김영배 비서관은 서울 성북갑, 김우영 비서관은 서울 은평을, 민 비서관은 광주 광산을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조 비서관 후임에는 신 비서관이 사실상 내정됐다. 1부속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최근접에서 집무실, 관저, 외부 현장을 따라다니며 보필하는 자리다. 신 비서관은 현재 2부속비서관으로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 수행을 맡고 있다. 신 비서관이 1부속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기면 대통령 내외를 모두 수행한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신 비서관은 미국 미시간대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했다. 미국 뉴욕로스쿨에서 JD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뉴욕주 변호사 출신이다. 삼성중공업 법무실 변호사, 김&장 외국변호사 등으로 활동했던 신 비서관은 문재인정부 해외언론비서관을 거쳐 지난 1월부터 김정숙 여사를 보좌하는 2부속비서관을 맡아왔다. 신 비서관은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의 의상 및 헤어, 메이크업 등 연출을 담당해 ‘문재인의 스타일리스트’라는 별칭을 얻었다. 청와대는 1부속비서관의 역할이 의전비서관과 대동소이하다는 판단에 따라 향후 업무를 나눌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배 비서관 후임으로는 이광철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의 승진이 유력하다. 여권 관계자는 “이 선임행정관 이외에 외부 인사도 후보에 올라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출신인 이 행정관은 참여연대 실행위원, 법무법인 동안 변호사를 역임했다. 신 비서관이 떠난 제2부속비서관 자리에는 최상영 선임행정관이 승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비서관에는 김광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