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경찰청장 불러 ‘한강 몸통 시신 사건’ 부실 대응 질타

입력 2019-08-20 17:27 수정 2019-08-20 18:02
이낙연 국무총리 페이스북 캡처

이낙연 국무총리가 20일 정부세종청사로 민갑룡 경찰청장을 불러 ‘한강 몸통 시신 사건’ 관련 경찰의 부실 대응을 지적하고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강 ‘몸통 시신’ 사건. 범인의 자수에 어이없게 대처한 경찰 당직근무자와 경찰청장을 불러 사건의 전말을 보고 받았다”며 “‘국민이 납득할 만한’ 엄중조치와 세밀한 재발방지책 시행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19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 사건의 피의자 A씨(39)는 자수를 하기 위해 지난 17일 새벽 1시쯤 서울 종로구의 서울청 안내실을 찾았다. 당시 안내실에는 경사급 경찰 1명과 의경 2명이 있었다. 자수 의향을 밝힌 A씨는 ‘무엇 때문에 자수를 하러 왔냐’는 경찰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형사과 강력계 형사와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이 A씨에게 “인근 종로서로 가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찰의 부실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민 청장은 “경찰이 본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감찰조사 결과를 토대로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또 “생각과 관점, 의식까지 전환하는 반성의 계기로 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