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2살 소년이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연구 병원에 1만5000달러(한화 1800만원)를 기부했습니다.
미국 오하이오주 웨스턴 리저브 학교는 지난 18일 공식계정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모범이 되어야 할 한 소년이 곁에 살고 있다”며 7학년 소년 디젤 피퍼트(12)를 소개했습니다. 디젤이 자신이 번 돈 1만50000달러를 소아암 치료법을 연구하는 ‘주드 아동 연구 병원’에 전액 기부한 것입니다.
성인도 선뜻 내놓기 어려운 큰 돈을 10대 소년이 기부하자 지역 사회에서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웨스턴 리저브 학교와 미국 네티즌들은 디젤에게 “영웅”이라는 별명을 붙여줬습니다.
디젤은 어떻게 이런 큰 돈을 마련했을까요? CNN은 디젤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지역축제 경매 행사에서 돼지를 팔아 1만5000달러를 벌어들였다고 19일 보도했습니다.
디젤은 경매에서 자신의 기부계획을 설명했습니다. 돼지 경매는 500달러부터 시작했습니다. 경매인들의 경쟁은 치열했습니다. 돼지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라갔습니다.
마지막 경매인이 손을 내렸을 때, 최종적으로 디젤의 돼지에 책정된 금액은 1만5000달러였습니다. 디젤은 모든 수익을 소아암 치료법을 연구하는 병원에 기부했습니다.
알고 봤더니 소년은 ‘프로 경매러’였습니다. 소년은 9살 때부터 암소, 수소, 돼지 등 가축을 종종 판매했던 것입니다.
디젤이 수익을 전액 기부한 이유는 ‘멋진 경쟁심’이었습니다. 디젤의 어머니는 CNN에 “아들이 최근 근처에 사는 한 10대가 돼지를 팔아 벌어들인 수익 1만1000달러(한화 약 1328만원)를 멤피스에 있는 비영리 아동 병원에 기부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디젤은 그 친구를 한 수 앞서 나가기로 다짐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가족은 조만간 병원을 방문해 소아환자들에게 장난감과 게임을 전달해줄 계획”라며 “가슴이 따뜻하다. 너무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병원의 기금 조성을 주도하는 자선단체의 상무를 역임하고 있는 신시아 가드너는 CNN에 “나이가 암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는 어린이들의 삶에 차이를 불러일으키는 장벽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며 디젤의 선행을 칭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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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