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日취업박람회 재검토하면 韓학생 곤란할 걸…”

입력 2019-08-18 14:35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부인 아키에 여사와 지난 13일 야마구치현 나가토에 있는 선친 묘소를 찾았다.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 정부가 일본 취업 박람회를 재검토한다는 소식에 대해 “한국 학생들이 곤란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가와무라 다케오 전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은 17일 “14일 고향인 야마구치(山口)현의 공항에서 아베 총리와 만났다”며 “한국 정부가 많은 일본 기업이 참가해 9월 개최할 예정인 해외 취직 박람회를 전면 재검토한다는 이야기가 화제에 올랐다. 아베 총리가 ‘그런 것을 한다면 한국의 학생이 곤란하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가와무라 전 간사장은 이런 발언을 전하면서 아베 총리가 한국 학생들을 “오히려 걱정했다”고 표현했지만 아베 총리의 발언은 교류 중단이 한국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가와무라 전 간사장은 이 인터뷰에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의 지속이 불가결하다고 강조했다. GSOMIA의 유효 기간은 1년으로, 기한 만료 90일 전(8월 24일) 협정 종료 의사를 통보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연장된다.

그는 “한국 정부의 GSOMIA에 대한 대응이 한국이 진정 일본과 대화를 할 의사를 갖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금석”이라며 “(협정을) 계속하지 않으면 대화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일어난 국내 문제는 한국이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올해 일본 기업만을 대상으로 열었던 정부 주도 일자리 박람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5일 일본 기업만 대상으로 실시했던 일자리박람회는 올해 열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일본에 더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기업까지 참여하는 일자리박람회는 개최 여부를 내부 검토 중이라고 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