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한국 수출 20% 차지…‘삼성 편중’ 우려도

입력 2019-08-18 14:20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한국 수출의 5분의 1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의 하락 국면에도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이지만 국가경제 전체의 ‘삼성 편중’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전자의 반기보고서 분석 결과 올 상반기 매출액(별도 기준)은 75조1881억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국내(내수) 비중은 전체의 14.0%인 10조522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8일 업계는 전했다.

나머지 64조6661억원(86.0%)은 해외에서 올린 매출이다. 지역별로는 미주가 21조232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17조8139억원)과 아시아·아프리카(16조7128억원), 유럽(8조966억원) 등의 순이었다.

올 상반기 한국의 총 수출액은 2713억3000만달러(313조3800억원)였다. 삼성전자의 해외 매출액은 한국 수출의 20.6%에 해당한다. 해외 매출액은 국내외 자회사, 현지 생산·판매법인 등을 제외한 국내 본사의 매출만 집계한 것으로 수출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가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80년 처음 1%를 넘어선 이후 꾸준히 상승해 최근에는 20%대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슈퍼호황기’였던 지난 2017년과 지난해에 비해서는 해외 매출 비중이 다소 줄어들었다.

삼성전자는 매출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으나 세금은 국내에서 주로 내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법인세 납부액은 9조544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7조9720억원)보다 19.7%나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가 잠정 집계한 상반기 국내 법인세수가 54조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7조8000억원의 조세공과금을 냈는데, 이 가운데 86%를 한국에서 납부했다. 삼성전자가 우리나라의 수출과 세수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는 긍정적이나 삼성 편중이 심화된다는 것은 전체적인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재계에서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