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국, 736일만의 승리 따낼까?’ 같은 유턴파 김선기와 대결

입력 2019-08-12 17:34

2017년 8월 8일이다. LG 트윈스 선발투수 류제국(36)은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5이닝 4실점했다. 그러나 투구 내용은 좋지 못했지만 승리 투수가 됐다. 이후 그해 5번 더 마운드에 올랐지만 승리를 따내지 못한채 1패만을 추가했다.

그리고 2018년 허리 통증으로 스프링캠프 일정부터 어그러졌다. 그해 8월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밟았다. 1경기도 1군에 출전하지 못했다.

올해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5월 18일 1군 무대에 처음 올랐다.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3실점(2자책점)했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희망이 보였다.

이후 등판에서도 5이닝 이상을 꼬박 책임졌다. 지난 6월 22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6이닝 3실점하며 퀄리티스타트(6이닝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그러나 패전투수가 됐다.

그리고 지난 7일 또 KIA와의 경기에서 4.1이닝을 던져 7실점하는 최악의 피칭을 했다. 2패째를 안았다.

올 시즌 승리가 없다. 아니 735일째 승리가 없다.

류제국은 1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만약 승리를 따낸다면 736일만의 승리다. 그만큼 간절하다. 야구 외적으로 시끄러운 류제국이기에 승리가 더욱 필요하다.

상대 투수가 공교롭게도 김선기(28)다. 해외 유턴파다. 2009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태평양을 건넜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고 2014년 시즌 뒤 방출됐다.

상무를 거쳐 2018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키움에 입단했다. 그리고 올 시즌 3경기에 나와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은 1.00이다. 피안타율은 0.175로 매우 좋다. 또 한명의 해외 유턴파 성공 사례로 꼽힌다.

알다시피 류제국도 해외 유턴파다. 2001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다. 메이저리그에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28경기에 나와 1승을 따내기도 했다.

그러나 2009년 귀국했다. 사회복무요원을 거친 뒤 2013년 LG에 입단한 뒤 에이스 역할을 해왔다.

해외 유턴파들끼리의 정면 승부다. 두 선수 모두 해외에서 어려움을 겪고 돌아온 공통된 전력을 갖고 있다. 과연 누가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경기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