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LA 다저스 류현진(32)이 아시아 선수 출신 메이저리거 최초로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서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평균자책점을 1.45로 끌어내렸다.
이에 따라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2위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마이크 소로카로 2.32를 기록하고 있다. 0.87 차이다. 3위는 워싱턴 내셔널스 맥스 슈어저로 2.41이다. 뉴욕 메츠 제이컵 디그롬이 2.68, 신시내티 레즈 루이스 카스티요가 2.69를 기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각 구단들은 120경기 안팎을 소화해 팀별로 40여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각 팀 에이스는 향후 10경기 정도 등판이 가능하다.
류현진은 남은 10경기에서 한 경기 평균 6이닝 2자책점씩 기록해도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할 수 있다. 크게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평균자책점 타이틀 홀더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리고 2위권 투수들이 1점대 평균자책점 진입 자체가 쉽지 않은 형국이다. 2위 소로카는 남은 10경기 선발 등판에서 8경기 완봉승, 나머지 2경기에서 9이닝 1자책점을 기록해야 평균자책점이 1.44로 떨어진다.
평균자책점 1위는 한국 선수는 물론, 아시아 출신 선수가 차지한 적이 없는 부문이다. 1995년 LA 다저스 소속이던 노모 히데오(일본)가 2.54로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2위를 기록한 게 아시아 출신 투수 중 가장 높은 순위다.
현재 시카고 컵스 소속인 다르빗슈 유는 2013년 2.83으로 아메리칸리그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마쓰자카 다이스케(현 주니치 드래건스)는 2008년 2.90으로 아메리칸리그 3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타이틀 홀더를 차지한 적은 없다. 박찬호가 2000년 내셔널리그 최다 탈삼진 2위(217개)를 기록한 게 최고 기록이다. 당시 1위 랜디 존슨은 총 347개의 삼진을 잡아 격차가 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