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투기 막아라” 충주시 주민 감시단 가동

입력 2019-08-12 10:17

지난달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충북 충주시가 폐기물 불법 투기 대응을 위한 마을 주민 감시단 구성을 추진한다.

충주시는 읍·면 지역 337개 마을에 우리 마을 지킴이를 설치, 가동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우리 마을 지킴이는 불법 투기 예찰, 마을 청결활동 등의 활동을 펼치게 된다. 각 마을 주민 전원이 우리 마을 지킴이 회원이 되며 이장과 노인회장 등이 임원을 맡는다.

시는 매년 마을 지킴이 활동을 평가해 우수한 실적을 나타낸 10개 마을을 선정해 포상할 계획이다. 우수 마을은 상금, 우수 마을 명패, 환경 관련 사업 우선 배정 등의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시는 이날 산척면 서대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우리 마을 지킴이 발대식을 가졌다. 육춘식 서대마을 이장은 “지역 주민들이 한마음이 되어 불법 폐기물 근절과 예방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조길형 충주시장도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순찰하고 신고한다면 불법 방치폐기물 처리에 세금이 낭비되는 사태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기업형 범죄 양상을 보이는 쓰레기 불법 투기가 이 지역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자율방재단, 산불감시원, 드론동호회로 불법 투기 감시반도 운영하고 있다. 시는 생활폐기물 불법 투기를 신고하면 해당 과태료의 80%를, 건설·사업장폐기물 불법 투기를 신고하면 최고 300만원을 포상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충주에선 매년 10여건의 대규모 폐기물 불법 투기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도로망 확충으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충주는 최근 외지 차량의 불법 폐기물 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6~7월 대소원면 탄용리와 노은면 안락리·문성리 등 3곳에 총 130여t의 음식물류 폐기물이 버려진 것을 주민들이 발견해 신고했다. 각 토지주에게 오염방지 조치 명령을 내린 시는 덤프트럭으로 음식물류 폐기물을 몰래 버리고 달아난 불법 투기자를 찾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충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