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글로벌 D램 시장 2분기 점유율 45.7%…격차 벌렸다

입력 2019-08-09 10:3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삼성전자 천안사업장에서 반도체 패키징 라인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올 2분기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일본 수출규제 여파 속에서 오히려 경쟁자들과 격차를 벌렸다.

해외 D램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8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이 67억83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 D램 시장 매출액 148억4400만 달러의 45.7%를 차지해 여유 있게 1위를 지켰다.

삼성전자 2분기 매출액은 점유율은 2017년 4분기(46.0%) 이래 6분기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매출액 자체는 1분기 대비 2.7% 줄고 영업이익률도 7% 포인트 하락한 가운데 경쟁자들과 격차를 더 벌렸다. SK하이닉스의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12.6% 42억61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점유율도 전분기 대비 1.2% 포인트 하락한 28.7%였다. 미국의 마이크론은 2분기 매출 점유율 20.5%로 3위에 올랐다. 마이크론의 매출은 미·중 무역 갈등의 영향으로 1분기 대비 19.1%나 하락했다. 점유율도 2.5%포인트 감소했다.

일본 수출규제가 D램 시장에 끼친 영향은 미미했다. 시장에서는 일본 수출 규제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의 D램 추가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재고가 해소돼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수출규제 기간이 아직 짧아 D램 가격을 반등시키지는 못했다.

실제로 2분기 D램 가격과 매출 하락세는 계속됐다. D램익스체인지는 “모바일 D램, eMCP 제품을 제외하면 2분기 상용 D램, 서버 D램, 소비자 D램 등 제품 가격은 30% 가까이 떨어졌다”면서 “서버 D램 가격이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겪었으며 거의 35%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일본 수출규제 영향이 본격적으로 드러날 3분기에도 D램 가격이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D램익스체인지는 “일본과 한국의 사건으로 인한 시장의 파급에도 불구하고 고정 계약 가격은 주로 기본 수급 상황에 달려 있다”며 “생산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주목할 만한 가격 상승은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