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광 급감 우려…‘중국 동아줄’ 잡은 서울시

입력 2019-08-07 17:23
BTS가 출연한 서울시 광고. 연합뉴스

서울시가 대(對) 중국 관광시장을 활성화한다. 한·일 무역 전쟁 여파로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중국 관광객을 대안으로 내세웠다.

서울시는 한·일 갈등에 따른 관광시장 침체를 예방하기 위한 관광 대책을 7일 발표했다. SNS 홍보, 프로모션을 늘려 일본을 제외한 다른 나라 관광객 유치를 늘리겠다는 게 골자다.

서울시는 “한‧중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며 중국 관광시장 활성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중국 관광객은 일본 관광객과 함께 국내 관광객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고객이다.

서울시는 중국 지방정부(후난성‧허난성‧황산시 등)와 관광 분야 교류‧협력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특히 후난성과는 상호 도시 홍보를 진행한다.

관광마케팅도 공격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9월부터 왕홍(중국 SNS 인플루언서)・아이돌 스타를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과 중국인 타깃의 서울관광 콘텐츠를 홍보한다. 중국의 대형 여행사인 C-trip 등과 함께 하는 ‘국경절 맞이 가을 환대주간’(9.27~10.6)도 운영한다. 11월에는 중국 광저우에 서울관광 홍보체험관을 설치해 현지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밖에 서울시는 현재 단체 관광객에 한해 운영 중인 전자비자 제도를 개별 관광객까지 확대 시행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베트남‧말레이시아 등 신흥시장과 구미주 등 잠재시장도 함께 공략한다. 방송 매체 및 현지 프로모션을 활용하고 해외도시 및 기업과 협력하여 전략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BTS가 출연하는 서울관광 홍보영상을 글로벌 미디어를 통해 송출하고 베트남(9.3~7)‧말레이시아(9.20~22)‧대만(11월) 등에서는 현지 교역전과 설명회, 이벤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식이다. 11월에는 프랑스‧뉴욕 등 해외도시 및 기업과 공동으로 ‘서울위크’를 운영해 서울관광을 홍보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또한 영세 관광업계에 담보 없이 최대 5000만원의 특별 금융을 지원한다. 심각한 자금난으로 폐업 위기에 직면해 있는 영세 인‧아웃바운드 관광업계(신용등급 4~8등급 관광사업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서울시는 ‘제100회 전국체전’ 등 대형 이벤트와 연계한 관광마케팅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직 일본 관광객 감소가 본격화된 건 아니다. 1~6월까지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 수는 총 165만명으로 전년 대비 26.6% 증가했고, 7월 역시 한‧일 갈등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다만 서울시는 9월 이후에 일본 관광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한다. 서울시는 “최근 한국의 반일운동에 대한 일본 내 보도 확대‧일본 외무성의 ‘한국여행주의보’ 발령 등으로 미루어볼 때, 방한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