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종이공장 큰 불… 소방관 1명 사망, 공장관계자 등 10명 부상

입력 2019-08-06 16:31 수정 2019-08-06 17:01

경기 안성 종이상자 제조공장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진화에 나선 소방관 1명이 사망했다.


6일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종이상자 제조공장 화재 현장 주변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만큼 처참했다.

화재 발생이 몇 시간이 지났지만 검은 연기가 여전히 피어올랐다. 산산조각난 석제 전봇대와 엿가락처럼 휘어진 채 쌓여 있는 공장 건물 골조, 부근 도로에 폭발로 인해 쌓여 있는 파편들은 화재 발생 당시 상황의 심각성을 짐작케 했다.

주민 김모(47)씨는 “사고 당시 길 건너편 가건물에 있었는데 굉음과 함께 벽에 걸린 시계가 떨어질 정도의 진동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경기도 소방재난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6일 오후 1시14분쯤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의 종이상자 제조공장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큰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순식간에 종이상자로 옮겨 붙으며 확산했다.

신고를 받고 긴급출동한 안성소방서 소속 소방관들은 공장 지하1층으로 진입해 진화작업을 벌이다 또 다시 발생한 폭발로 석원호(45) 소방장이 순직하고, 이돈창(58) 소방위가 얼굴과 양쪽 팔에 1∼2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공장 관계자 등 9명이 화재로 부상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근처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중에는 차량을 타고 공장 근처 도로를 지나가다 폭발으로 인한 파편으로 다친 이들도 있다.

공장 근처에서 공장 화재를 목격한 주민들에 따르면 “땅이 울릴만큼 큰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공장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내용의 119 신고를 받고 곧바로 현장에 출동했다.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펌프차 등 장비 50여 대와 소방관 130여 명이 투입되고 소방헬기까지 동원해 짧은 시간 안에 큰 불은 잡은 상태로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불이 난 공장은 종이상자를 제조하며 화재는 공장 지하 창고 부근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공장 4동 가운데 1동 건물이 폭발로 주저앉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전소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진화작업을 마치는 대로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안성=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