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평화경제? 거짓 평화쇼 벌이면 나라 망하는 것 한순간”

입력 2019-08-06 16:21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6일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 평화경제를 통한 극일(克日)’ 발언에 대해 “‘북한팔이’로 정권의 지지율을 도모하고, ‘일본팔이’로 국민을 갈라놨다”고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지난 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한) ‘북한과 평화경제만 실현된다면 일본을 따라잡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말은, ‘북한과 거짓 평화쇼만 벌인다면 나라 망하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말로 들린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감성의 제단 위에 피운 촛불의 열망은 참으로 뜨거웠다. 혼란과 불통의 무능을 밀어내고 유능한 정의가 온 줄로만 알았다”고 돌아봤다. 또 “핵미사일을 가진 자와 어울려 어깨동무 하며 국경을 넘나들 때 새로운 평화가 온 줄 알았고, 최저임금 올리고 근로시간 줄여 ‘저녁이 있는 삶’을 만든다고 할 때 소득주도 성장이 이뤄질 줄 알았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그러면서 “한낱 꿈이었고, 거짓이었다. 몽상은 망상의 동의어”라며 문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는 “왜(倭)가 이웃이 된지(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을 체결한지) 반세기가 지났다”며 “과거 파헤치기로는 미래로 갈 수 없다. 감정을 가라앉히고 차가운 이성으로 위태로운 현실을 제대로 읽으시라”고 지적했다. “편 가르기와 선동은 통쾌하겠지만, 그 끝은 언제나 참담했다”는 것이다.

오 전 시장은 “왼쪽만 보시지 말고 오른쪽도 보시라. 과거만 보지 말고 미래도 보시라”며 “그래야 제대로 된 현실도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원하는 게 아니라 일상의 평화와 행복을 추구하는 보통국가를 원한다”며 글을 마쳤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