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상벌위원회는 6일 키움 히어로즈 박동원(29)에게 제재금 2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상벌위는 지난 1일 키움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심판의 판정에 욕설로 불만을 표시해 퇴장 당한 뒤 라커룸으로 가는 도중 구장에 비치된 기물을 발로 차는 등의 행위를 한 박동원에게 KBO 리그규정 벌칙내규 감독∙코치∙선수 3항 및 기타 2항에 의거해 제재금 200만원을 부과했다.
상벌위는 박동원이 경기장 내에서 과도한 언행으로 야구팬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리그 이미지를 훼손시켰다는 점을 들어 이 같이 제재했다고 밝혔다.
예상됐던 솜방망이 징계다. KBO가 선수들의 일탈 행위를 얼마나 단순하게 바라보고 있는 지를 알 수 있다.
박동원은 지난 2월 상벌위에서 성폭행 의혹으로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었다는 판단 아래 사회봉사활동 80시간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반성의 기미는 전혀 없이 공개된 그라운드에서 심판을 향해 욕설을 수 차례 퍼부었다. TV로 생중계됐다.
박동원은 사회봉사활동 징계를 소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또다시 제재를 부과받았다. 가중 처벌이 필요한 사안임에도 KBO는 사건 하나씩을 나눠 판단했다. 과연 KBO 상벌위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되묻고 싶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