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록 페스티벌 롤라팔루자에서 올해 또 사망자가 발생했다.
시카고 도심 그랜트파크에서 열린 ‘2019 롤라팔루자’ 셋째 날인 지난 3일 20대 남성이 콘서트 관람 도중 갑자기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고 미국 시카고 트리뷴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카고를 담당하는 쿡 카운티 검시소 관계자는 사망자 신원을 버지니아주 폴스 처치에 거주하는 벤저민 세토(24)라고 밝혔다. 아직 정확한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에도 롤라팔루자 록 페스티벌 행사장에서 10대 관람객 1명이 사망한 바 있다. 당시 부검을 한 검시소 측은 약물 과다 복용을 사망 원인으로 발표했다.
올해로 제28회를 맞이한 롤라팔루자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그랜트파크 수용 한계 인원인 하루 10만명, 나흘간 총 40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사망자 외에 116명이 응급실 신세를 졌으며, 31명이 체포되고 31명이 벌금형을 받았다. 체포된 이들은 대부분 마약 소지 및 거래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응급환자 진료를 맡은 메디컬 센터 측은 “응급실을 찾은 환자 대다수가 알코올 관련 증상을 보였다. 또 약물 과다 복용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시 당국은 최근 미 전역에 잇따라 발생한 총기 난사 사고를 우려해 과거보다 보안을 강화하고 물 무료 지급 등 페스티벌 참가자 안전에 특히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응급 환자 수는 지난해보다 감소했지만 체포된 사람 수는 더 늘었다. 발급된 벌금 고지서는 지난해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대표적인 음악 축제 롤라팔루자는 1991년 ‘대안 문화 축제’를 모토로 시작됐다. 2005년부터 매년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다.
황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