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지난 주말 텍사스주와 오하이오주에서 발생한 총기난사와 관련해 “모든 미국인은 인종주의와 편견, 백인 우월주의를 비난해야 한다”며 단결을 호소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고 "이런 사악한 이념은 반드시 물리쳐야 한다"며 "미국에서 증오가 발붙일 곳은 없다. 증오는 정신을 비뚤어지게 하고 마음을 황폐화하고 영혼을 집어삼킨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두 총격 사건을 ‘야만적 공격이자 모든 인류에 대한 범죄’, ‘악의 공격’이라고 규정하고 총기규제 강화를 위한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으며, 총기 구매자에 대한 더욱 강력한 신원조회 법안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법안은 공공 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다고 여겨지는 위험인물의 총기류 소지를 선별적으로 규제하는 이른바 ‘적기법(붉은깃발법·red flag laws)’이다. 이 법은 경찰이 위험인물의 총기 소유 금지를 법원에 청원할 수 있도록 한 내용을 담았다. AFP통신에 따르면 타인에게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인물들로부터 법 집행기관이나 친척이 총기류를 일시적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량 살상 가해자들이 신속히 처형될 수 있도록 새로운 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나는 증오범죄와 대량 살상을 저지른 자들이 사형에 직면하고 이 사형 집행이 불필요하게 수년 간 지연되지 않고 빨리, 결단력 있게 확실히 이행되도록 하는 법을 법무부가 제안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미 법무부는 이번 참사에 앞서 지난달 25일 사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범죄자에 대한 연방 정부의 사형 집행을 16년 만에 재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