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한·일 콕 집어 “호르무즈 연합체 참여 중요”

입력 2019-08-05 09:42
마이크 폼에이오(오른쪽) 미 국무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AP뉴시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4일(현지시간)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호르무즈해협 일대 호위연합체와 관련해 한국과 일본이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호르무즈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해협으로 원유 수송로다. 이란이 핵 무기와 관련하여 미국 등 서방의 압력에 대항하기 위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기도 해 세계적 이슈가 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호주 시드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호르무즈연합체에 대해 “일본, 한국처럼 이 지역에 이해관계가 있고 상품과 서비스, 에너지를 운반하는 나라들이 그들의 경제적 이익을 지키는 차원에서 참여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독일과 일본이 호르무즈연합체 구성 제안을 거절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모두 믿어선 안 된다”며 “모든 국가들과 많은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 호주와 같이, 그들 모두가 이 요청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그들(요청을 받은 국가들)은 자신들의 경제에 중요한 상품들이 이 지역을 통과하고 있으며, 따라서 이 지역에서의 (도발) 억지가 그들의 국민과 나라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했다.

그는 “이 지역(호르무즈해협)의 위협을 감소시키고 항행의 자유를 가능케 하는 글로벌 연합을 만들게 되리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지난 3일 이란에 대응할 호르무즈해협 호위연합체에 약 30개국이 참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인 연합체 참여국은 추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지역 미국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의 호르무즈해협 호위연합체 참여 여부도 관심거리가 되는 상황이다.

호르무즈해협은 북쪽으로는 이란과 접하고 남쪽으로는 아랍에미리트에 둘러싸인 오만의 비지(飛地, 다른 나라의 영토 안에 있는 땅으로 월경지)로 너비는 약 50km이다. 이 해협은 세계적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쿠웨이트의 석유 운송로로 세계 원유 공급량의 30% 정도가 이 해협과 관련이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