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자신의 성생활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20대 엄마가 어린 두 딸을 연속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엄마는 둘째 딸의 장례식에서 웃으며 남자와 영상통화를 한 것으로 밝혀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지난 1일(현지시간) 배심원들이 버밍엄 크라운 법정에서 5주간의 재판 끝에 두 딸을 살해한 혐의를 받은 루이즈 포톤(23)에게 유죄를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포톤의 첫째 딸인 렉시 드레이퍼(3)는 지난해 1월 목숨을 잃었다. 둘째 딸인 스칼렛 본(1)은 언니가 사망하고 3주 뒤 사망했다. 그런데 두 아이의 살해범으로 지목된 인물은 뜻밖에도 어머니 포톤이었다.
포톤은 두 딸이 자연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과 배심원은 두 딸의 사인을 근거로 포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두 영아가 고의적인 기도 폐쇄로 사망했고 특히 스칼렛의 목에는 타인에 의한 질식사를 짐작하게 하는 출혈 흔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검찰과 배심원들은 포톤이 두 딸의 사망 전후에 무감각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여러 정황도 발견했다.
지난해 1월 렉시가 사망하기 일주일 전 병원에 입원했을 때 포톤은 화장실에서 상반신을 드러낸 사진을 찍은 뒤 성매매 웹사이트에서 알게 된 남성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렉시가 세상을 등진 다음 날에는 하루 만에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41건의 친구 요청을 받아들였다.
그는 둘째 딸의 장례식장에서 크게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검찰은 “포톤이 페이스타임(아이폰 유저만 사용 가능한 영상통화 기능)으로 한 남자와 이야기를 나누다 웃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포톤이 휴대전화로 ‘죽었을 때 발생하는 이상한 일 다섯 가지’ ‘시체의 어깨가 차가워지는 데 걸리는 시간’ 같은 내용을 검색한 기록도 발견했다.
영국 BBC는 이날 포톤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두 건 공개했다. 첫 번째 영상에는 포톤과 두 딸이 함께 문을 열고 있는 모습이 찍혔다. 이 다음 날 첫째 딸은 사망했다.
두 번째 영상에는 포톤이 주유소에서 차에 기름을 넣고 있는 모습이 찍혔다. 이 때는 둘째 딸 스칼렛은 죽은 뒤였다. 두 딸이 죽었는데도 태연하게 기름을 넣고 있는 포톤의 행동에 배심원들은 경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두 아이의 죽음에 자연적인 이유를 찾을 수 없다. 누군가가 고의로 호흡을 방해했기 때문에 렉시와 스칼렛이 죽었다는 것이 압도적인 추론”이라며 “또 포톤의 성생활에 두 딸은 방해요소였다”고 말했다.
포톤은 “아이들은 절대 불편요소가 아니었고 나는 아직도 두 딸이 죽은 이유를 모른다”며 항변했지만 판결을 뒤집을 수 없었다. 재판부는 2일 포톤에게 최종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