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된 美 30대 남성이 새 직장 찾은 뜻밖의 장소

입력 2019-08-03 09:00

미국의 한 남성이 도로에서 피켓을 들고 구직활동을 벌인 끝에 취직에 성공했다.

CNN은 지난 1일(현지시간) 피닉스 주의 도로에서 구직활동을 벌인 한 해고자가 취업에 성공한 이야기를 보도했다.

패트릭 호아글랜드(30)는 금속 재활용 회사에서 해고되고 절망에 빠져있었다. 그는 자신의 이력서를 수많은 회사에 제출했지만 연락은 없었다. 하지만 호아글랜드는 절망하지 않았고 발상을 전환했다. 도로에서 구직활동을 벌이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그는 “해고됐습니다. 직장을 찾고 있습니다. 이력서를 한 번 봐주세요”라는 문구를 넣은 피켓을 만들었다. 이력서 200부도 복사했다. 준비를 마친 호아글랜드는 지난 주부터 도로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던 어느 날 마케팅 및 홍보대행사 대표인 멜리사 디지안필리포가 피켓을 든 그를 보게 됐다. 깊은 인상을 받은 그녀는 이력서를 한 부 받았다. 이력서를 본 디지안필리포는 그가 자신의 회사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녀는 이 이야기를 널리 퍼뜨리기로 다짐하고 자신의 SNS 계정에 그의 이력서를 올렸다.

디지안필리포의 글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수많은 사람이 호아글랜드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을 뿐만 아니라 많은 회사가 일자리를 제안한 것이다. 호아글랜드의 처지가 기업의 선택을 기다리는 ‘을’에서 기업을 선택하는 ‘갑’으로 바뀐 것이다. 호아글랜드는 결국 여러 제안을 검토한 끝에 한 콘크리트 생산 업체에 취직했다.

디지안필리포 트위터 캡쳐

호아글랜드는 CNN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처음 도로에서 구직활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는 어리석게 느껴졌다”며 “하지만 피닉스 주에는 수만명의 사람들이 운전하고 있고 누군가는 나를 고용해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호아글랜드는 이력서를 홍보해준 디지안필리포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그는 “그녀는 나를 도울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했고 나의 삶은 변화했다”며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디지안필리포도 CNN과 진행한 서면인터뷰에서 “패트릭은 간판에 이력서를 쌓아놓고 얼굴에 커다란 미소를 띠고 길가에 서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녀는 “그가 좋은 일자리를 찾길 바랐지만 (이정도 큰 반향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 사건은 사람들이 누군가의 삶을 바꾸거나 하루를 더 좋게 만드는 데 때때로 몇 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시켜줬다”고 밝혔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