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으로 부상하는 한·미 전술핵무기 공유와 관련해 미국 상원의원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렸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화당 소속의 제임스 인호프 상원 군사위원장은 한국·일본과의 미국 전술핵무기 공유에 대해 “살펴보고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같은 군사위에 속한 더그 존스 민주당 의원은 “어떤 종류의 핵확산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전술핵 공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공화당 소속의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은 한·미·일 전술핵 공유와 관련해 “한국 당국자들과 과거 몇 차례 논의한 적이 있었다”면서 “일본과는 따로 협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가드너 소위원장은 이어 “전술핵 공유와 같은 결정은 미국 정부가 한·일과 논의해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데이브 크레이트 미국 전략사령부 부사령관은 최근 북한과 이란에 대한 미국의 설득 노력은 잘 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그러면서도 크레이트 부사령관은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특별히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크레이트 부사령관은 이날 네브라스카주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했다. 미 전략사령부는 미사일 방어와 우주 공간 작전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크레이트 부사령관은 “지난 몇 달 동안 북한과 이란의 위협에 대한 미국의 대응은 이들 지도부에게 미국이나 그 동맹국들과 전쟁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는 올바른 결정을 깨닫도록 설득하기 위해 필요했다”면서 “그러나 이런 시도들은 그들(북한·이란)에 잘 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크레이트 부사령관은 또 “북한·러시아·중국 등 어떤 나라도 미사일 발사 등의 위협 수단으로 우리의 견고한 동맹을 분열시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 등의 미사일 발사의 목적을 미국과 동맹국을 갈라놓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발언 이후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에 가해지는 위협을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크레이트 부사령관은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관련해선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들을 보고, 주시하며, 특징짓고,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발사에는 북한이 보유하거나 개발 중인 미사일 역량이 반영됐지만 특별히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