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노쇼, 12년 전 자서전 찾아보니…

입력 2019-08-01 01:31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의 ‘노 쇼’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6만여 한국인 팬 앞에서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호날두. 국민 10명 중 8명은 앞으로 그를 응원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호날두가 2007년에 쓴 ‘최고의 순간’이라는 자서전을 보면 그의 삶의 기준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자서전에서 그는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휴가지를 고를 때 한가지 유의사항이 있다. 스파 시설을 갖춘 호텔이 있는 조용한 곳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나 같은 운동선수에게는 휴가 기간이라도 피할 수 없는 필수적인 조건이다”라고 말했는데요. 26일 입국해 27일 새벽 바로 출국하는 타이트한 일정이 그에게 부담을 주었을 거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는 구절입니다.



자서전에서 호날두는 일주일에 하루를 할애해 전 세계에서 온 수천 통의 편지에 답장을 쓰며 몸살이 나도 축구에 대한 헌신으로 경기에 빠지지는 않았다고 말합니다. 또 완벽주의자는 아니지만 일을 제대로 처리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12년이 지난 지금, ‘날강두’라고 놀림받는 호날두가 그 때의 초심을 잃지 않았는지 되짚어봐야할 문제입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