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판 스타벅스’ 만든 커피 재벌, 숨진 채 발견

입력 2019-07-31 18:52
31일 숨진 채 발견된 인도 '커피 재벌' V.G. 싯다르타. 연합뉴스 제공

‘인도판 스타벅스’를 일군 ‘카페 커피 데이’의 창업자 V.G. 싯다르타가 경영난에 시달리다 31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인도 경찰 당국은 31일(현지시간) 인도 남부 카르나타주 망갈루루 인근 네트라파디강에서 ‘카페 커피 데이’의 창업자인 V.G. 싯다르타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싯다르타는 29일 네트라바티강의 한 다리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후 실종됐다. 당시 경찰에 실종신고를 한 운전사는 싯다르타가 다리 근처에서 차를 멈춰 세운 후 통화를 하면서 내렸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현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네트라바티강을 수색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신고를 토대로 싯다르타의 시신을 확인했다”며 “가족에게도 해당 사실을 전했다”고 확인했다.

인도 경찰은 싯다르타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인도 '커피 재벌' V.G. 싯다르타가 창립한 커피전문점 체인 '카페 커피 데이' 연합뉴스 제공

싯다르타가 1996년 설립한 커피전문점 카페커피데이는 현재 전 세계적인 커피 전문점 중 하나다. 카페 커피 데이의 지점 수는 현재 인도 전역에 1750개에 달하며 말레이시아, 이집트, 체코, 오스트리아 등에도 지점을 뒀다.

또 싯다르타의 가문은 130년 넘게 커피산업에 종사해왔으며 아시아에서 가장 큰 커피 플랜테이션과 인도 최대 규모의 생커피콩 수출 업체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카페 커피 데이는 커피전문점 시장 경쟁이 치열로 지난 몇 년간 성장세가 둔화해 세금과 채무 등으로 경영난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는 싯다르타가 최근 주주에게 쓴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를 공개하며 싯다르타가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싯다르타는 편지에서 세무 당국 등을 비난하며 “나를 신뢰하는 모든 이들을 실망시켜 매우 유감”이라며 “나는 오랫동안 싸워왔지만, 자사주 매입을 강요하는 한 사모펀드 파트너의 압박을 더는 견딜 수 없어 오늘 포기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송혜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