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방송 “일본인은 실험용 기니피그들…죽어묻혀도 방사능 무덤”

입력 2019-07-31 15:54
유튜브 '60 Minutes Australia' 캡처

내년 도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호주의 한 방송이 일본 열도의 방사능 위험성을 집중 조명했다.

호주 라인네트워크의 시사프로그램 ‘60분’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후쿠시마 원전 특집을 방송했다. 제작진은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15㎞가량 떨어져 있는 곳을 방문해 원전 사고 이후 도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2만1000명가량의 주민이 떠난 도시의 모습은 여전히 피폐했다. 고철 조각은 여기저기 널려있었으며 인적도 드물었다. 제작진은 안전을 위해 한정된 통행 구역으로 진입했지만 촬영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방사능 측정기는 ‘매우 위험’하다는 경고 사이렌을 울렸다. 곳곳에 위험이 도사린 듯한 모습이었다.

유튜브 '60 Minutes Australia' 캡처

세계적인 물리학자인 미치오 카쿠 뉴욕시립대학교 석좌교수는 이날 방송에서 “현재 일본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은 실험용 기니피그들과 같다”며 “이들을 통해 방사능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치오 교수는 “폐가 세슘에 오염된 사람이 땅에 묻히면 그 무덤은 방사능 무덤”이라며 “대대로 그 무덤에서 방사능을 확인하게 될 것이며 증가하는 암 환자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60 Minutes Australia' 캡처

‘60분’은 지난해 4월에도 방사능의 위험성을 알리며 앞으로 다가올 도쿄올림픽 개최를 우려하는 특집 방송을 한 적이 있다.

당시 방송에 출연한 후쿠시마 주민들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은 막을 수도 없고 끝나지도 않을 재앙”이라며 “정부가 아무리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도 상황은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아이를 출산했던 여성은 자신보다 아이의 건강이 더 걱정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또 다른 주민은 직접 방사능 측정기를 들고 마을 곳곳의 오염 정도를 검사했다. 당시 발전소로부터 60㎞ 떨어진 지역에서 측정된 수치는 ‘매우 위험’이었다.

이들은 “이렇게 위험한 국가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강태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