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8명 “호날두, 앞으로 응원하지 않겠다”

입력 2019-07-31 14:35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에서 벤치를 달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국민들이 ‘노 쇼’ 사건의 여파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호날두가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팀 K리그의 경기에 결장하며 ‘노 쇼’ 사태를 일으킨 이후 한국 국민 10명 중 8명이 ‘앞으로 호날두를 응원하지 않겠다’고 답했다는 조사 결과가 31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MBC스포츠플러스의 의뢰를 받아 30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501명의 호날두에 대한 팬심 변화를 조사한 결과 ‘향후 호날두를 응원 안 할 것’이라는 응답이 79.4%로 나타났다. 반면 ‘향후 응원할 것’이라는 응답은 9.3%에 불과했다.

기존에 호날두의 팬이었는지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앞으로 응원 안 할 것’이라는 답변이 대다수였다. 조사 대상 가운데 기존에 호날두의 팬이었다고 응답한 45.9% 가운데 85.6%가 팬심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호날두 팬이 아니었던 42.8%의 응답자 중 93.7%도 앞으로 계속 응원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응원 안 할 것’이란 답변에 인구통계학적 차이는 없었다. 리얼미터는 모든 지역·연령·성·직업에서 앞으로 응원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대다수였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역별로 대전·세종·충청(92.1%)과 서울(84.0%), 연령별로 30대(85.3%)와 50대(81.5%), 40대(81.1%), 성별 구분에선 남성(80.2%), 직업별론 자영업(83.7%)과 사무직(83.8%)에서 ‘응원 안 할 것’이란 답변이 10명중 8명 이상으로 나타났다.

호날두의 ‘노 쇼’ 책임은 경기를 실질적으로 주최한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있다는 응답이 25.3%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결장한 호날두’라는 응답이 22.7%로 오차범위 내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 ‘호날두가 속한 유벤투스’라는 응답은 18.3%, ‘행사를 주최한 더페스타’라는 응답은 17.3%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임의걸기(RDD), 전화면접, 자동응답을 혼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