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 이동훈 교수 창업기업, 克日로 300억대 매출 성장

입력 2019-07-31 14:01

일본의 수출규제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 교수가 창업한 기업이 우수한 기술력을 일본제품을 누르고 수입대체에 성공, 300억대 기업으로 성장해 화제다.

부경대는 ‘교수창업 1호’인 안전공학과 이동훈(64·사진) 교수가 창업 18여년 만에 종업원 110명에 연 매출액 300억원대의 강소기업으로 성장시켰다고 31일 밝혔다.

이 교수는 전기안전의 전공 지식을 밑천으로 2000년 제자 등 직원 5명과 함께 정전기 제거장치 생산업체인 ㈜선재하이테크를 창업했다.

이 교수의 창업은 대학의 원천 특허기술력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1996년 ‘연 X-선을 이용한 정전기제거 장치개발’이라는 SCI급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발표, 이 장치를 국내 최초이자 세계 두 번째로 개발한 사실을 알렸다.

정전기 때문에 생기는 제품의 불량을 막아주는 이 장치는 삼성·LG 등의 평면디스플레이(FPD)와 반도체 초정밀 생산 공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이 교수는 그동안 시장을 독점하던 일본 제품을 완전히 제압해 수입대체에 성공함은 물론 세계시장을 장악하는 쾌거를 이뤘다.

부산 기장군 일광면 ㈜선재하이테크는 정전기 제거장치 세계 시장점유율 톱3, 국내시장 점유율 90%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1000만불탑 수출기업에 올랐고 지난달에는 부산중소기업인 대상을 받았다. 기술인경영대상, 특허경영대상 등도 받았다.

이 교수는 “연구개발과 창업, 그리고 기업이 자리 잡기까지 도움 준 부경대 각 분야 전문 교수들에게 감사하고 영광을 돌린다”며 “정전기 제거장치 외에도 향후 초정밀 X-선 발생장치 개발을 비롯해 의료산업에도 도전해 선재하이테크를 미래 기술혁신형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 교수는 기업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교수 정년을 1년 반 남겨둔 이달 말 명예퇴직하기로 하고, 모교(전기공학과 71학번)이자 33년 동안 몸담은 직장인 부경대에 감사의 의미를 담아 이날 부인 이영순 센텀전자㈜ 대표와 함께 2억원을 학교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