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빠르게 움직인 나경원 “위기상황, 운영위 연기하자”

입력 2019-07-31 09:24 수정 2019-07-31 09:56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1일 북한이 함경남도 호도반도 일대에서 미상 발사체 수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북한의 중대한 안보 도발을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라며 “오늘 예정된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를 금요일이나 다음주로 연기하자”고 제안했다.

국회는 당초 오늘 운영위를 열어 청와대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기로 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이 출석한 가운데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일본의 수출 보복 등 외교 안보 이슈를 두고 여야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북한의 미상 발사체 발사로 일정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브리핑을 열고 “북한이 엿새 만에 또 미사일 도발을 했다.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사실상 이스칸다르급 미사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북한의 신형 미사일에 우리의 킬체인,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는 대응역량이 현저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 안보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청와대가 미사일 도발에 대한 총력대응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가안보회의(NSC) 전체회의가 열리지 않았고, 러시아의 유례 없는 영공침범에 대해서도 NSC 상임위원회가 열리지 않았다”며 “문 대통령이 직접 NSC 전체회의를 개최해서 (오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우리 정부와 군의 단호한 대흥 의지를 밝히고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안보실장 물론 노 비서실장, 청와대 주요참모 역시 비상대기하는 심정으로 국가안보보장에 전념해야 할 것”이라며 “한국당 역시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해서 당 차원 대응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