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 日의원들과 간담회…“강제징용 배상금 지급 관련 입법 추진”

입력 2019-07-31 00:13
북한 인권에 관한 국제의원연맹(IPCNKR)이 주최하는 회의에 참석차 스페인을 방문한 여야 의원들이 29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 일본 측 의원들과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한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테이블 왼쪽부터 강효상 한국당 의원, 백재현 민주당 의원, 홍일표 한국당 의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홍일표 자유한국당 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의원으로 구성된 의원단은 29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일본 의원들과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한 간담회를 가졌다. 양국 의원들은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금 지급과 관련해 긍정적인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홍일표 자유한국당 의원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을 비롯한 백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일본 측 무소속 나카가와 마사하루 의원과 와나타베 슈 국민민주당 의원을 만났다고 밝혔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북한 인권에 관한 국제의원연맹(IPCNKR)이 주최하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방문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 의원들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는 양국의 협력관계를 저해하고 국제통상 질서에도 반하므로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일본 의원들은 “문제가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면서도 “일본 정부의 해석에 반하는 판결의 강제집행이 이뤄지는 것을 일본 정부로선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나카가와 의원은 이전까지의 일본 정부 의견에서 한 발 나아간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강제징용 노동자들에 대한 배상금을 각국 정부가 부담하거나 양국 정부와 일본 기업들의 출연 기금에서 지급하는 내용의 입법을 양국 의회가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그간 일본 정부가 강제징용 배상금 지급을 아예 거부해온 것을 고려하면 이 같은 제안은 매우 전향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한국 측 의원들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홍 의원은 “양국 의회 사이에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