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파업 투표 가결…8년 연속 파업 이어지나

입력 2019-07-31 00:12 수정 2019-07-31 00:19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30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압도적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밤 늦게 완료된 개표 결과 조합원 5만293명 중 4만2204명(투표율 83.92%)이 투표해 70.54%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19일 사측과 임단협 16차 교섭을 마친 뒤 협상 결렬을 선언했고, 2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이날 노조원들이 파업에 찬성함에 따라 중노위 조정 중지 결정이 나올 경우 합법적 파업이 가능해졌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12만3526만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당기순이익 30%의 성과급 지급을 요구 중이다. 더불어 상여금의 통상임금 적용과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만64세까지 연장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노사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상태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나설 경우 2012년부터 8년 연속 파업이 이어진다. 파업은 휴가를 마친 8월 중순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회사가 노조 요구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하면 교섭을 재개하겠다”며 “교섭이 지연되면 강력한 투쟁으로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파업이 시작되면 이 회사 인기 차종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 생산도 차질을 빚게 된다. 노사는 팰리세이드 증산을 놓고 이견을 보이다가 이달 19일 증산에 합의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와 사측의 협상 추이에 따라 실제 파업 돌입 여부는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파업에 나설 경우 실적 개선 및 신차 물량 조달 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