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범의 다짐, “팔 떨어지도록 열심히 던지겠습니다”

입력 2019-07-30 17:22
LG 트윈스 송은범. 이현우 기자

“팔 떨어지도록 열심히 던지겠습니다!”

새 유니폼을 입은 LG 트윈스 송은범(35)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송은범은 밝은 얼굴로 “어느 팀이나 야구하는 건 다 똑같다”면서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송은범은 28일 신정락과의 트레이드로 한화 이글스를 떠나 LG에 입단했다. 송은범은 “투수 입장에서 큰 구장(잠실야구장)을 쓰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웃 하나라도 팀에 도움되도록 하겠다”며 “고우석, 정우영 등 주력 불펜에게 마운드를 이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의 임무를 설명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이날 “상황을 봐야겠지만, 송은범은 필승조로 투입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30일 현재 프로야구 4위인 LG는 후반기를 앞두고 악재를 맞았다. 올 시즌 42경기에 등판해 1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한 신인 중간계투 정우영이 어깨 염증 부상으로 25일 1군에서 말소됐다. 마무리 고우석과 함께 경기 후반을 든든히 지켜 온 정우영의 이탈은 4위를 넘어 더 높은 순위를 노리는 LG에 매우 큰 타격이었다. 송은범은 그런 정우영의 자리를 메우는 중책을 맡는다.

송은범은 2003년 SK 와이번스에 입단해 SK가 2007~2010년 사이 3회 우승을 거머쥐는 동안 투수진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이후 2013시즌 중 트레이드돼 KIA 타이거즈에서 뛰다 2015년 한화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고 입단했다. 한화에서의 첫 3년간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지난해 68경기에 나서 79⅓이닝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하며 한화의 가을야구 진출에 큰 역할을 했다.

올 시즌 초 송은범은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지난달 2일까지 평균자책점 7.63으로 부진했다. 송은범은 이에 대해 “올해 밸런스가 좋지 않았고, 띄엄띄엄 나가다보니 경기 감각도 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두 달간 호투로 시즌 평균자책점을 5.14까지 끌어내렸다. 이 같은 활약을 본 LG가 그를 영입했다. 4위로 전반기를 마감했지만 결국 8위로 시즌을 마친 지난해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움직임이었다.

다만 LG와 송은범은 최근 시즌 중 트레이드에 좋은 기억이 없다. LG는 지난해 7월 31일 내야수 강승호를 SK에 내주고 투수 문광은을 영입했지만 성적 추락을 피하지 못했다. 2012시즌(8승 3패 4.15)까지만 해도 준수한 투수였던 송은범은 2013시즌 중 KIA로 이적한 뒤 44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7.71로 무너졌다. LG와 송은범이 이번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