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들을 남태평양 피지섬으로 이주시킨 뒤 강제노역을 시키고 탈출하려는 신도들을 감금하거나 폭행한 은혜로교회 신옥주씨가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가운데 피지섬을 탈출한 피해자의 증언이 공개됐다.
30일 JTBC에 따르면 피지섬을 탈출한 피해자들은 “노동과 설교 듣기를 반복하면서 대가를 받지 못했으며 가족끼리도 서로의 뺨을 때리게 하는 타작마당이 거의 매일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 피해자는 “거기 있는 사람들은 사람이 아니라 일하는 소”라며 “일하다가 소같이 지치거나 아파서 병들면 폐기처분하듯 취급한다. 정말 지옥 같았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피해자도 “뺨을 때릴 때 고개가 완전히 30도에서 40도 이상 움직일 만큼 힘을 줘서 때린다”며 “맞아서 눈이 붓고 피멍이 들었다”고 전했다.
당시 신씨로부터 피해를 본 이들 중 일부는 현지 대사관의 도움으로 피지섬을 탈출했지만 신도 대다수는 여전히 현지에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씨는 신도들에게 종말론을 주장하며 “환란을 피하려면 피난처인 남태평양 피지로 가야 한다”고 설교하는 방식으로 지난 5년간 400명 이상의 신도를 피지섬으로 이주시키고 종교의식을 빙자한 ‘타작마당’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폭행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지로 이주한 일부 신도들은 강제노역과 폭행 등에 시달리다 탈출해 2016년 은혜로교회피해자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수사를 촉구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7월 한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세상에 알려졌고 신씨는 구속됐다.
강태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