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글렌데일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얼굴에 오물을 묻혀 모욕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이달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지난 25일 글렌데일 중앙도서관 시립공원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얼굴 부위에 개 배설물을 묻히고 소녀상 주변에도 배설물을 뿌려놓은 사건이 발생해 현지 경찰이 조사에 들어갔다.
CARE(위안부행동·구 가주한미포럼) 김현정 대표에 따르면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 배설물 테러 사건과 관련해 미연방 하원 브래드 셔먼(민주·캘리포니아) 의원실이 미 연방수사국(FBI)에 정식 수사 의뢰를 한 것으로 29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최광철 민주 참여포럼 대표도 셔먼 의원실 정책보좌관이 FBI에 수사 의뢰했다고 확인했다.
미국에서 공공 기념물을 훼손하는 공공기물 파손 범죄(반달리즘)는 중범죄에 속하지만,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을 대상으로 한 유사사건은 이달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다.
올해로 건립 6주년을 맞은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은 2013년 동포들이 성금을 모아 미국 내에 처음 설치한 소녀상이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 당시 일본은 설치를 막기 위해 미국 법원에 소송을 냈으나 패소한 바 있다.
설립 직후인 2013년에는 친일파 미국 남성 토니 마라노라는 인물이 소녀상 얼굴에 봉지를 씌워놓고 ‘못난이’라고 조롱하는 동영상과 사진을 찍어 국내 네티즌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최근 개봉한 일본군 위안부 다큐멘터리 ‘주전장’에도 등장한다.
미국 내에는 글렌데일 소녀상 외에 미시간주 사우드필드 한인문화회관, 조지아주 브룩헤이븐 블랙번 메인 공원, 뉴욕 맨해튼 뉴욕한인회관 등 4곳에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돼 있다.
김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