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길로이의 음식 축제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가 19세 청년 산티노 윌리엄 리건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CBS뉴스 등 미 언론들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건은 28일 오후 ‘길로이 마늘 페스티벌’에서 공격형 소총을 난사했다. 이 총격으로 3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친 것으로 당국은 집계했다. 리건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리건의 집은 축제 현장에서 2마일(약 3.2㎞)이 안 되는 거리에 있는 주택이었다. 경찰은 리건의 집과 차량을 수색해 증거품을 확보했다.
이웃들은 리건의 부모가 이 집에서 20년 가까이 살았다고 전했다. 자신의 자녀들이 어린 시절 리건, 리건의 형제들과 어울려 놀곤 했다는 이웃 일리아 세트리나는 “그들은 아주 훌륭한 가족이었다. 이런 일이 벌어져 충격”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리건의 이름으로 된 인스타그램에는 마늘 페스티벌 사진과 함께 “와서 값비싼 것에 낭비해라”라는 글이 총격 사건 1시간 전 게시됐다. 리건은 ‘오늘 화재 위험 높음’이라는 표지판 사진과 함께 책 ‘힘이 정의다 또는 적자의 생존’을 추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번 총격 사건의 희생자 중에는 여섯 살 소년도 있다. 이 소년은 어머니, 할머니와 함께 축제에 갔다가 참변을 당했다. 소년의 어머니, 할머니도 총격으로 각각 손과 다리를 다쳐 치료 중이다. 이 밖에 13세 소녀, 20대 남성이 총격으로 사망했다.
목격자들은 리건과 함께 축제장 울타리를 뚫고 온 공범이 있다고 진술했으나, 이 공범이 총격에도 연루됐는지 등은 분명하지 않다. 경찰은 공범의 신원과 역할 등을 추적 중이다.
이 사건 전날인 27일에도 뉴욕시 브루클린 브라운스빌에서 개최된 ‘올드 타이머스 데이’ 행사 도중 총격 사건이 발생, 최소 1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