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손학규 향해 “당 파멸로 모는 막가파식 정치”

입력 2019-07-29 11:58 수정 2019-07-29 12:25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9일 손학규 당대표를 향해 “전형적인 구태정치를 하고 있다”며 거센 비난을 날렸다. 당 혁신위원회 안건(지도부 검증안)의 최고위원회 상정을 둘러싸고 재발한 바른미래당 지도부 간 대치가 감정싸움을 넘어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손 대표는 더 이상 사욕으로 당을 망가뜨리지 말라”며 최고위 보이콧을 선언한 상태다. 바른정당 출신 최고위원 3명(하태경·이준석·권은희), 국민의당 출신 김수민 최고위원도 함께 최고위 회의에 불참하고 있다.

이날도 최고위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오 원내대표는 대신 기자들을 만나 “혁신과 자강, 화합을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로 했던 (의원총회) 결의와 지금 손 대표의 당 운영은 전면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줌도 안 되는 기득권, 당권을 갖고 당을 파멸로 모는 막가파식 구태정치는 바른미래당의 미래와 전혀 맞지 않는다”며 “기득권에 안주하는 구태정치를 빨리 탈피해 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전열을 가다듬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최고위 거부를 언제까지 이어갈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지금으로선 (최고위에 복귀할) 다른 계기가 없다. 지도부가 혁신안 상정부터 해야 할 것”이라며 당분간 최고위 보이콧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답했다.

이어 “당의 미래와 진로와 관련해 지금 이 상태로 가면 안 된다는 생각은 의원들 대부분이 갖고 있다”며 “호남 중진의원들과도 의견을 나누고 있다. 그분들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오 원내대표는 이른바 ‘안철수·유승민 등판론’과 관련해서는 “지난 10개월간 손 대표가 보여준 리더십은 그저 기득권에 취해 제대로 된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도 “새로운 리더십 교체 요구라는 것이 꼭 안철수·유승민의 등판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