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에 가려진 1할대 민병헌’ 조급한 승부 속 타율 급전직하

입력 2019-07-29 09:50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37)는 최근 정말 못 친다.

이대호는 실제 7월 들어 56타수 10안타를 때렸다. 타율 0.179다. 홈런은 한 개도 없다. 2루타 1개, 3루타 1개가 장타의 전부다. 3타점 1득점을 올렸다. 시즌 타율도 0.278까지 떨어졌다. 조선의 4번타자로 불리는 이대호의 성적이라곤 믿기지 않는다.

롯데 꼴찌 추락에 대한 비난의 화살이 이대호에게 쏠리고 있다. 그런데 ‘숨은 이대호’가 있다.

민병헌(32)이다. 부상으로 빠지기 전 타율 0.444까지 올라갔다. 지난 5월 24일 복귀전에서도 안타를 때려내며 0.447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올 시즌 전체적으론 타율 0.318로 나빠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7월 들어 성적은 59타수 12안타, 타율 0.203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10경기 성적은 더 나쁘다. 36타수 7안타, 타율 0.194다. 홈런 없이 2루타 3개가 전부다. 2타점에 2득점이 전부다.

민병헌은 초구 승부를 좋아한다. 시즌 전체적으로 놓고보면 0.389로 좋다. 2~3구내 결정지으려 한다. 물론 시즌 전체적으로 보면 좋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초구에 헛스윙하는 민병헌을 자주 볼 수 있다. 민병헌은 롯데의 1번 타자이자 주장이다. 조금은 달라져야 한다.

희생이 필요하다. 물론 민병헌은 연습벌레로 알려져 있다. 그런 자세가 경기에도 녹아나야 한다. 안타가 아닌 출루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초구를 때려 안타를 뽑아내면 좋다. 그러나 너무 허무하게 물러나는 경우가 많다.

투수와의 긴 승부가 요구된다.결과가 좋지 못하더라도 상대 투수의 투구수를 늘리는 장점이 있다. 동료 타자들도 상대 투수의 구질을 분석할 여유가 생긴다.

급할 때일수록 돌아가야 한다. 민병헌이 선두타자에서 끈질긴 승부가 이어진다면 롯데의 탈꼴찌도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