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2021년까지 세계 1위” 해외 매장 늘려 듀프리 잡을까

입력 2019-07-28 16:09 수정 2019-07-28 17:56

롯데면세점이 2021년까지 면세점 업계 세계 1위가 되겠다는 목표를 향해 한발 한발 다가서고 있다. 올해만 해외 매장 7곳을 새로 열거나 계획 중이다. 내년에 해외 면세점 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나면 세계 1위 면세점 기업인 듀프리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구상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6일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출국장 면세점을 새로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2017년 5월 문을 연 다낭공항점과 지난해 나트랑깜란공항점에 이어 베트남 내 세 번째 매장이다. 노이바이 국제공항은 연간 최대 1500만명의 입출국객을 수용할 수 있다. 중국, 한국, 프랑스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매년 출국객이 늘어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하노이점 매출이 향후 10년간 약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들어 해외면세점 출점에 부쩍 속도를 올렸다. 2013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시내점 출점을 시작으로 8개국에서 총 2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괌공항점, 일본 간사이공항점에 이어 2016년 3월에는 최대 해외매장인 일본 도쿄긴자점을 열었다. 올 초에는 호주에 5개 지점을 동시에 열었다. 연내에 베트남 4호점인 다낭시내점을 추가로 계획이다. 14개 매장 중 절반인 7개 지점이 올해 문을 여는 셈이다.


롯데면세점 해외출점은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태에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한 것이다. 국내 면세점 업계는 상반기 매출만 12조를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실제로는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출 대부분을 중국 단체관광객과 보따리상(따이궁)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들을 유치하려면 구매액의 20~30%를 중국 여행업체에 송객수수료로 줘야하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은 내부적으로 2021년까지 해외 사업 확장을 기반으로 듀프리를 따라잡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영국 면세 유통 전문지 무디 데이빗 리포트가 지난 19일 발표한 ‘2018년 세계 면세점 순위 조사 결과’ 듀프리의 지난해 매출은 76억 8700만유로(9조 8175억원)였다. 롯데면세점은 60억9300만 유로(7조7817억원으로) 듀프리를 바싹 뒤쫓았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순수 면세점 사업 매출에서는 이미 듀프리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자체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듀프리는 면세점 이외에도 시내 기념품 매장과 공항 소매점 등을 운영하는데 여기에서 나오는 매출을 제외하면 롯데면세점이 이미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