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병살타 공포…상하위 구분없다’ 89개…두산과 공동 1위

입력 2019-07-28 10:15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27일 고척 경기다.

1-4로 뒤진 9회초 NC의 공격이다. 키움은 불펜 김상수를 내리고 마무리 투수 오주원을 올렸다. 대타 강진성은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그러나 박민우가 유격수 땅볼을 때려 선행 주자가 아웃됐다. 그러나 스몰린스키의 좌전 안타, 박석민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 찬스가 찾아왔다.

타석에는 6번 타자 모창민이 들어섰다. 오주원의 초구를 때렸다. 강타가 투수 쪽으로 날아갔지만 오주원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공은 포수를 거쳐 1루에 송구됐다. 더블 아웃이다. 병살타다. 그렇게 경기는 NC의 패배로 끝이 났다.

그런데 모창민의 병살타는 이때가 처음이 아니었다. 2회초 스몰린스키의 2루타와 박석민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가 왔다. 그러나 모창민의 타구는 유격수 쪽으로 갔고 병살타가 만들어졌다.

4회초엔 키움 선발 최원태의 2구를 때렸지만 1루수 박병호에게 걸렸다. 1루 주자 박석민마저 아웃됐다. 병살타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더블 아웃이다.

모창민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6회초엔 1사 1루 상황에서 스몰린스키가 병살타를 때렸다. 8회초엔 이명기가 그랬다.

NC는 이날 패하면서 5할 승률이 붕괴됐다. 47승1무 48패, 승률 0.495가 됐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주된 원인 중 하나가 병살타다. NC는 이날까지 89개의 병살타를 기록했다. 줄곧 1위를 독주해오던 두산 베어스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한 선수에 집중된 것이 아니라 전염병처럼 NC 주전 선수들이 골고루 기록하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박석민이 11개나 된다. 권희동이 10개다. 양의지가 9개다.

그리고 박민우와 이상호가 8개를 기록하고 있다. 노진혁이 7개로 뒤를 잇고 있다. 모창민과 이명기가 6개씩이다. 어디서 병살타가 터져 나올지 모르는 구조다.

이대로라면 가을야구의 커트라이닌 5위 수성도 장담할 수 없다. KT 위즈와는 불과 1경기 차이다. 병살타와의 전쟁이 필요한 상황에 처한 NC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