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문상철(28)이 시즌 첫 홈런을 때려냈다.
문상철은 27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7회초 수비에서 대타로 투입된 이대형 대신 1루수로 출전했다.
8회말 LG는 선발 타일러 윌슨을 내리고 진해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문상철은 1사 상황에서 타석에 들었다. 0-5로 뒤진 상황이었다. 진해수의 4구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25m나 됐다.
문상철의 올 시즌 1호 홈런이다. 통산 4호 홈런이다. 2016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뽑아낸 지 무려 1207일만의 1군 홈런이다.
문상철은 배명고를 졸업하던 2009년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았지만 고려대에 진학했다. 2014년 KT의 2차 특별 지명 11순위로 재지명됐다. 내야수임에도 계약금이 1억3000만원에 이를 정도로 구단의 기대가 컸다.
입단 첫해 2군에 있던 KT에서 좀처럼 타격감이 올라오지 못했다. KT가 1군 무대에 입성한 2015년 51경기 출전에 그쳤다. 80타수 13안타, 타율 0.163에 그쳤다. 홈런 2개, 6타점, 10득점이 전부였다.
2016년에도 48경기에 나와 80타수 16안타에 그쳤다. 타율은 0.200이었다. 홈런은 1개였다. 시즌 후 상무야구단에 입대했다.
2017년 퓨처스리그에서 홈런 36개를 때려냈다. 타율 0.339였다. 101타점을 올렸다. 지난해에도 홈런 22개를 기록했다. 물론 퓨처스기록이다.
올 시즌에는 1군과 2군을 오갔다. 개막 엔트리에 들긴 했지만 불과 1주일 뒤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 4월 18일 1군에 올라와 5월 10일까지 머물렀다가 또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같은 달 24일 올라온 뒤 나흘 뒤 또 내려갔다.
그리고 지난 14일 1군에 다시 등록됐다. 1군 49일, 2군 생활은 78일이었다.
올 시즌 성적도 그리 뛰어나지 못하다. 15경기에 나와 20타수 5안타, 타율 0.250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1개, 4타점, 4득점이 전부다.
통산 타율도 아직 0.189로 1할대다. 여전히 1군 무대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언제 2군으로 밀려날지 모르는 문상철이다. 타격에는 재능이 있지만 수비력이 좋지 못하고 발이 느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아예 타격 위주의 대타 전문요원으로 1군에서 우선 살아남는 게 중요하다. 3번이나 2군에 다녀온 문상철이다. 이번에는 과연 얼마나 1군에서 버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의 연봉은 최저 연봉 2700만원보다 400만원 많은 3100만원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