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가 석 달 연속 하락하며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수출 부진 등으로 경기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의 수출 규제와 미·중 무역분쟁 등 각종 이슈가 겹친 탓이다. 반면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집값이 꿈틀거리면서 주택가격전망지수는 8개월 만에 상승론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9로 전월대비 1.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5월 기준선(100) 밑으로 떨어진 뒤 석 달 연속 하락세다. 지수 기준으로 지난해 11월(95.7)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CCSI는 지수가 기준치 아래면 과거(2003년 1월~지난해 12월) 평균치보다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낙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얘기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됐다.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한 것은 가계의 재정과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현재경기판단(67) 소비자동향지수(CSI)와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 전망을 나타낸 향후경기전망(70)은 각 2포인트, 5포인트 하락했다. 지갑 사정도 안 좋아질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늘었다. 가계수입전망은 96으로 전월대비 1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2009년 4월(92) 이후 최저치였다.
현재생활형편(91)과 생활형편전망(92) 지수는 5월부터 석 달째 제자리걸음 했다. 취업기회전망 지수는 2포인트 떨어진 77로 집계됐다. 5월부터 석 달 연속 내림세로 지수 기준으로는 지난해 12월(74)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주택가격전망은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달 97에서 이달 9포인트 상승해 106으로 올라섰다. 이는 지난해 11월(101) 이후 8개월 만에 기준선을 웃돈 것이다. 이 선을 넘어섰다는 것은 앞으로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응답이 우세해졌다는 것이다. 지수 기준으로는 지난해 10월(114)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