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뱅 최대주주로…금융 혁신할 ‘큰 손’ 떴다

입력 2019-07-24 16:35
카카오뱅크 1주년 행사. 연합뉴스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출범 4년 만에 최대주주에 오르게 됐다. 인터넷 기반 서비스의 혁신을 통해 금융계 ‘큰 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정례회의를 열고 카카오의 한국카카오은행에 대한 주식보유한도 초과보유 안건을 승인했다. 카카오가 지난 4월 제출한 이 안건은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34%까지 늘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행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등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이 인터넷은행의 의결권 있는 주식을 34%까지 취득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날 금융위의 안건 승인으로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에 대한 현재 보유 지분 18%를 34%까지 늘려 최대주주가 됐다.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지분을 확보하고 정식 자회사로 편입하면 협력관계가 더 강화될 전망이다. 이는 금융권 서비스 판도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카카오는 금융당국 승인을 계기로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지분 매매를 진행해 카카오뱅크를 자회사로 정식 편입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가 ‘카카오공동체’ 정식 일원이 되면 기술 면에서 양사가 더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작년 12월에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모임통장’ 서비스를 출시해 한 달 만에 이용자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2017년 7월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은행업에 ‘비대면’, ‘공인인증서 없는 은행거래’를 일반화시켰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출범한 이후로 기존 은행에도 간편인증·송금이 빠르게 보편화했다. 간편한 거래방식과 카카오의 젊은 이미지에 힘입어 카카오뱅크는 이달 11일 계좌고객 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설립 2년 만이다. 영업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흑자 전환에 3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출범 6분기 만인 올해 1분기에 흑자를 달성했다.

카카오뱅크는 다음 달 중으로 자체 신용으로 대출을 해주는 중금리 대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이후에는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