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리더십 회복불능” 오신환, 바른미래 최고위 보이콧

입력 2019-07-24 11:08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4일 “손학규 대표의 권위와 리더십은 회복 불능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입장을 내고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손 대표가 혁신위원회에서 의결한 1차 혁신안에 불복하고 최고위원회 안건 상정을 거부하면서 당을 또다시 파행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이에 더이상 부끄러운 모습을 국민과 당원들께 보여드려서는 안 되겠다는 판단에 최고위원회의에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자신이 제안해서 만든 혁신위의 결정사항에 불복하고 혁신위 재개를 방해하는 중대한 당헌·당규 위반을 범하고 있다”며 “국민 앞에서 고성을 주고받으며 쌈박질을 벌이는 추태를 또다시 보이자는 것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오 원내대표는 또 “손 대표는 더 이상 사욕으로 당을 망가뜨리지 말고 당헌·당규에 따라 즉각 혁신위 결정에 승복하고 1차 혁신안을 최고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하여 당무를 정상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날 오 원내대표를 포함한 바른정당계 이준석·하태경·권은희 최고위원도 회의에 불참했다. 손 대표는 회의가 끝나고 오 원내대표의 불참에 대해 “무슨 사정이 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당이 여러 분란에 쌓여있는 건 인정하지만, 당의 내분을 수습하고 곧바로 총선 체제로 진입해서 총선승리를 통해 정치 구도 바꿔나가야 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은 25일 ‘바른미래당 정상화를 위한 전·현직 지역위원장 비상회의’를 개최한다. 오 원내대표는 “최근 당 상황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한 회의”라며 “회의에서 혁신위 재개 및 당 정상화를 위한 지역위원장들의 입장을 정리하고 이후 대응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한편 손 대표는 회의에서 중앙당 윤리위원장에 안병원 전 국민의당 당무감사위원장을 임명했다. 그는 “유승민 의원의 혁신위 개입에 대한 진상조사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