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중 36.4% ‘정부 일자리 등' 종사…역대 최고

입력 2019-07-23 17:05

1년간 구직경험자, 취업경험자 역대 최고
5월 55~79세 고용률 55.9% 역대 최고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종사 역대 가장 많아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 확대’ 영향

‘노인 일자리 사업’ 영향으로 지난 1년간 일을 구하거나 실제로 한 노인(55~79세)의 비중이 역대 최고로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수명이 연장되면서 일이 필요한 노인들이 많아지고, 정부가 이들에 대한 단기 일자리 사업을 확대하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올해 5월 기준 이들의 고용률은 55.9%로 이 또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55~79세 고령층 인구는 1384만3000명이다. 전년 대비 40만2000명 늘었다. 이들 중 지난 1년간 구직을 경험한 비중은 18.8%다. 또 취업을 경험한 비중은 64.9%다. 두 수치 모두 2005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높았다. 최근 1년간 일자리를 찾아나선 노인들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구직활동으로 취업을 한 노인들도 늘었다. 55~79세 고용률은 55.9%였다. 이 또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이러한 현상은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과 연관이 있다. 정부는 노인 일자리를 지난해 51만개에서 올해 61만개로 10만개 늘릴 계획이다. 정부 재정으로 만든 60세 이상 노인 일자리는 최근 취업자수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아울러 집에서 쉬던 노인들이 구직 활동에 나서면서 경제활동인구로 잡혀 ‘실업률’도 동시에 끌어 올리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통계청의 조사를 살펴 보면 고령층의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종사 비중은 올해 5월 기준 36.4%였다. 이 수치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해당 분야에는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이 포함돼 있다. 55~79세 노인들이 구직을 하는 경로가 ‘공공 취업알선기관’인 비중도 32.2%로 동월 기준 2010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많았다.

아울러 고령층의 64.9%는 장래에도 일을 하고 싶은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 근로 상한 연령은 평균 73세였다. 희망 임금 수준은 남자는 월 150~200만원 미만(22.8%), 여자는 월 100~150만원 미만(26.7%)이 가장 많았다.

세종=전슬기 기자 sgjun@kmib.co.kr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