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직후 나란히 미소짓는 전현 전북 선수들

입력 2019-07-23 15:38
김신욱이 16일 중국 상하이 홍커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중국 슈퍼리그 18라운드 허난 젠예와의 홈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세레모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상하이 선화 홈페이지

김승대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FC 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데뷔골을 성공시키고 팀 동료들과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현직 전북 현대 선수 김신욱(상하이 선화)과 김승대(전북)가 이적 직후 골과 함께 팀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김신욱은 3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고, 김신욱 대체자원으로 전북에 합류한 김승대도 데뷔전부터 골맛을 보며 적응기 없는 활약을 예고했다.

김신욱은 21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펑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이징 런허와의 2019 중국 슈퍼리그(CSL)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팀의 4대 1 대승을 이끌었다. 전반 4분 만에 미드필더 차오윈딩의 크로스를 아크로바틱한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가른 김신욱은 후반 종료 직전 알렉상드르 은둠부에게 볼을 밀어주며 도움까지 올리는 대활약을 펼쳤다.

김신욱이 허베이 화사 싱푸전, 허난 전예전에 이어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자 중국 현지 반응도 뜨겁다. 장기인 큰 키를 활용한 타점 높은 헤더뿐 아니라 왼발로 올린 감각적인 득점에 팬들도 경기 후 김신욱의 이름을 연호했다. 중국 매체 시나 스포츠는 “김신욱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LA 갤럭시)와 같은 모습으로 골을 넣었다”며 김신욱을 슈퍼스타 이브라히모비치에 빗대기도 했다.

김신욱의 활약 속에 최강희 감독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상하이는 김신욱 데뷔 이후 2연승을 기록하며 강등권 탈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CSL은 16개 팀 중 최하위 두 팀이 곧바로 강등되는데, 최 감독 부임 전 강등권 바로 위(14위)였던 상하이의 순위는 베이징전을 마치고 12위까지 상승했다. 김신욱이라는 천군만마를 얻은 최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2번이나 우승시킨 ‘강희대제’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발휘하고 있다.

김신욱이 중국으로 이적한 후 대체자 격으로 지난 17일 전북에 합류한 김승대도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FC 서울과의 원정경기에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돼 데뷔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라인브레이커’라는 별명에 걸맞은 골이었다. 후반 31분 서울 최후방 수비라인을 절묘하게 빠져나간 김승대는 로페즈의 패스를 이어받아 골키퍼가 손쓸 수 없는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슈팅을 날려 득점에 성공했다.

토종 공격수 득점 1위를 달리던 김신욱 이적과 외국인 공격수 부진으로 위기를 맞았던 전북은 3위 서울을 4대 2로 대파하며 1위를 수성했다. 기존 국가대표급 선수단에 또 다른 국가대표 출신 김승대까지 가세한 전북은 울산 현대와의 1위 경쟁에서도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