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가 22일 ‘프리미어 12’ 국가대표 예비 엔트리 90명을 발표하면서 제시한 원칙은 3가지다. 올 시즌 성적이 ‘바탕’ 즉 최우선 고려 대상이라고 보도자료에는 나와 있다. 여기에다 국제대회 경험, 젊은 선수들에 대한 동기 부여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선수들이 다수 포함됐다.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34)를 보자. 강민호는 규정타석을 채운 61명 중 최하위인 타율 0.221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0.209로 더 낮다. 7개로 리그 포수들 가운데 실책이 가장 많다.
그리고 LG 트윈스 오지환(29)이다. 지난해 병역 기피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유격수 부문에 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타율은 0.243이다. 규정 타석을 채운 61명 중 57위다.
실책의 경우 시즌 초반 조금 나아지는 듯 하더니 최근 급격히 늘어나면서 두 자릿수로 불어났다. 삼진은 어느덧 79개로 3위다. 지난해 실책왕과 삼진왕을 차지한 페이스를 닮아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29)은 올 시즌 타율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0.249다. 도루 또한 16개로 예전만 못하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31)은 지난해 페이스가 워낙 좋다 보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는 실력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타율은 0.281로 떨어졌다. 삼진은 86개로 리그 전체 1위다. 더구나 과거 약물 복용전력으로 MVP 수상 논란까지 일었던 선수다.
2루수 부문 후보로 오른 두산 최주환(31)은 수비가 약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실제 2루수로는 31경기 밖에 뛰지 않았다. 공격력 또한 지난해보다 떨어져 타율 0.290을 기록하고 있다. 발도 느린 상황이다.
투수 부문에 이름을 올린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24)의 경우 KBO가 부과한 사회봉사명령도 아직 수행하지 않았다. 어찌보면 징계가 진행중이라고 할 수 있는데도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물론 오는 9월 45명으로 압축할 때는 상당수가 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첫 출발점부터 논란의 소지를 줄여나가는 게 맞다. 국가대표팀 감독 사퇴까지 불러왔던 지난해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말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