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7시33분쯤 강원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도로에서 승합차 1대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추락해 전복됐다.
이 사고로 운전자 강모(62·여)씨 등 4명이 숨졌고 김모(78·여)씨 등 3명은 크게 다쳤고 6명은 경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사고 직후 태국 국적의 외국인 3명은 종적을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6만~10만원 일당을 받고 밭일을 하는 인부들로 대부분 60~70대의 여성들과 태국 국적의 외국인 노동자들이다.
이들은 충남 홍성군에서 경북 봉화군 한 쪽파 밭의 파종 작업을 하러 새벽길을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사고 차량에는 내국인 9명을 비롯해 외국인 7명 등 16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사고가 난 곳은 경북 석포에서 삼척 가곡을 잇는 일명 ‘석개재’ 고개로 평소 교통량은 많지 않은 곳이다.
경찰은 삼척 가곡 방향의 내리막 우회전 구간에서 운전자가 차량을 통제 못하고 사고 지점 20m 정도 옹벽에 부닥친 후 긁고 내려가다 가드레일을 들이받고서 전복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현장은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만큼 참혹했다. 사고 차량이 전복되면서 차량 외부는 일부가 종잇장처럼 찢겨 나갔고 지붕과 바닥이 크게 눌려 사고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줬다.
네바퀴가 하늘로 향한 채 전복된 차량 밑에는 일부 근로자들이 깔려 있었고, 차량 밖으로 나온 근로자들은 고통에 비명을 지르는 등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승합차가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들이받은 가드레일은 엿가락처럼 힘없이 휘어진 채 주저앉아 파손됐다.
경찰은 사고 승합차의 탑승자들이 안전벨트를 착용했는지, 정원을 초과했는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번 사고는 운전자가 사망했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차량의 정원은 15명인데 도로교통법에 따라 10% 초과 인원은 허용된다”며 “16명이 탑승한 이번 사고의 경우 정원 초과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지점을 지나는 차량이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3명이 걸어가는 것을 봤다고 한다”며 “경상자 등을 상대로 파악 중이다”고 전했다.
삼척=홍성헌 전희진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