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日거쳐 23~24일 방한…한·일 갈등 풀 단초 들고 올까

입력 2019-07-21 16:04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서울에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만날 예정이다. 일본을 거쳐 한국을 방문하는 볼턴 보좌관이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 등 한·일 갈등 상황 해결을 위한 단초를 제공할 지도 주목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정 실장이 24일 서울에서 볼턴 보좌관과 만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한·미동맹 강화 방안 등 양국간 주요 현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볼턴 보좌관은 23~24일 이틀 동안 방한하며, 방한 기간 중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정경두 국방부장관과도 면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한·일 문제에 관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백악관 행사에서 한·일 갈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문 대통령이 나에게 (한·일 문제에 대해) 관여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나는 (문 대통령에게) 도대체 어디까지 관여해야 하냐고 했다. 당신을 돕기 위해 북한 문제에 관여해 있고, 나는 또 다른 수많은 일에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둘 다 내가 관여하기를 원한다면 나는 그럴 것”이라며 “그들이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개럿 마퀴스 NSC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 볼턴 보좌관이 중요한 동맹국들 및 우방국들과 대화를 계속하기 위해 오늘 일본과 한국으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일본을 먼저 찾아 1박 2일 간 머무른 뒤 한국을 방문하는 순서다. 볼턴 보좌관의 이번 연쇄 방문을 통해 현재 한·일 갈등 문제와 관련한 모종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볼턴 보좌관의 방한 때는 한·미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당초 한·일 문제와 관계없이 GSOMIA를 재연장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들어 “모든 가능성을 검토한다”는 쪽으로 기류가 바뀌었다.

미국은 한·미·일 동맹과 북한 비핵화 추진을 위해 GSOMIA를 연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다음 달로 예정된 한·미 연합연습 개최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수 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