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페이스북을 겨냥해 ‘총선용 반일 감정 조장’이라고 비판했다. 조 수석이 연일 ‘페이스북 여론전’에 나서고 있는 데 대해 여당이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주장이다.
민 대변인은 21일 논평을 내고 “조 수석의 반일 감정 조장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문재인 정권에 충성하면 ‘애국’, 정당한 비판을 하면 ‘이적’이라는 오만함과 무도함에 국민이 치를 떨 지경”이라며 “국가적 위기를 사익을 위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태를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18일 작성한 청와대와 5당 대표 간 공동발표문의 ‘초당적 협력’ 글씨가 마르지도 않았다. 연이은 조 수석의 페북 정치는 결국 청와대의 정치적 쇼인 ‘회담’에 5당 대표가 들러리에 불과했다는 것을 자인한 것”이라며 “결국 국민께서 그들이 바라마지 않는 총선에서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조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일본의 궤변을 반박하기는커녕, 이에 노골적 또는 암묵적으로 동조하면서 한국 대법원과 문재인 정부를 매도하는데 앞장서는 일부 한국 정치인과 언론의 정략적 행태가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전통적으로 ‘우파’가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법인데, 한국에서는 정반대”라며 한국당과 보수 진영을 꼬집었다.
전날에는 “1965년 이후 일관된 한국 정부의 입장과 2012년 및 2018년 대법원 판결을 부정, 비난, 왜곡, 매도하는 것은 정확히 일본 정부의 입장”이라며 “나는 이런 주장을 하는 한국 사람을 마땅히 ‘친일파’라고 불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1965년 일본으로부터 거액을 받아 한국 경제가 이만큼 발전한 것 아니냐? 류의 표피적 질문을 하기 전에, 이상의 근본적 문제에 대해 한 번이라도 생각해보길 바란다”며 “일본의 한국 지배의 ‘불법성’을 인정하느냐가 모든 사안의 뿌리”라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