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다나스 접근…기상청 “남부지방 극단적·이례적 폭우 예상”

입력 2019-07-19 11:57 수정 2019-07-19 12:13
19일 오전 제주시 용담2동 한천이 밤새 내린 비로 인해 수위가 불어나 있는 모습. 뉴시스

한반도로 북상하고 있는 제5호 태풍 다나스(DANAS)가 20일 상륙하면서 전국이 흐리고 남부 지역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다나스가 관통하는 전남과 경남의 일부 지역과 제주도에는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다나스의 영향으로 남부 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극단적이고 이례적인 광범위한 폭우가 동반될 수 있다”며 “철저한 대비와 주의가 필요하다”고 19일 밝혔다. 오전 11시 기준 강수량은 삼각봉(제주) 209㎜, 제주공항 135.5㎜, 거문도 128.5㎜, 추자도(제주) 101㎜ 등이다. 제주도와 남해안 등에는 시간당 5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제주도 산지의 경우 20일 밤까지 많은 곳은 700㎜ 이상일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19일 오전 11시 기준).

소형급 태풍 다나스는 현재 중심기압 99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24m이며 시간당 28㎞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태풍은 21일 동해 방향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까지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마전선으로 인한 비가 내리고, 오후부턴 태풍의 영향이 더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태풍으로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이유는 다나스가 방향을 틀지 않고 일직선에 가깝게 북진하고 있는데다 관통하는 지역의 지형적 요인도 작용하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다나스가 몰고 오는 구름대는 한라산과 지리산 등 고도가 높은 지역을 지나면서 더 발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필리핀 인근 해역에서 발달한 다나스는 앞서 수온이 높은 대만 인근 해역을 지나면서 그 강도가 다소 세지기도 했다.

경찰은 태풍 다나스 북상에 대비해 예상 피해 지역의 순찰을 강화하고 재난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본격 대비에 들어갔다. 경찰청에 따르면 현재 침수에 취약한 도로는 전국에 514곳이다. 제주공항에는 이날 오전 6시쯤 ‘윈드시어(Wind Shear)’가 발효돼 일부 항공편 운항이 지연되고 있다. 윈드시어란 방향이나 세기가 갑작스럽게 바뀌어 항공 이착륙을 방해하는 바람을 뜻한다.

기상청은 “다나스 관련 1시간 간격으로 방제속보를 발표할 것”이라며 “하천 범람과 침수, 축대 붕괴 등 비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니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