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전반기 94경기를 치렀다. 물론 선발 투수는 94차례 등판했다. 그런데 불펜 투수는 무려 351차례 등판했다. 리그 최다 1위다. 가장 적은 KT 위즈의 278회보다 무려 73번이 더 투입됐다.묻지마 투입 수준이다.
롯데 불펜의 경기 당 출전 횟수는 3.734명이다. 그런데 15승 19패를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의 20패보다 불과 1패가 적다. 평균자책점은 5.38로 최하위다.
1점차 터프 상황에서 홀드는 4개다. 가장 적다. 세이브도 11개로 가장 적다. 많이 나오지만 많이 무너진다는 의미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이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롯데 고효준이다. 53차례다. 14홀드를 기록하긴 했지만 평균자책점은 5.68이나 된다. 7패(2승)나 된다. 롯데 선발 투수진과 함께 최다 패전 투수다.
44.1이닝을 던졌다. 피안타가 42개나 된다. 피홈런은 5개나 된다. 볼넷도 25개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1.51로 높다.
구승민도 41차례나 불펜 투수로 투입됐다. 1승4패6홀드다. 마무리 투수였다. 세이브가 2개밖에 되지 않는다. 평균자책점은 6.25였다. 36이닝보다 많은 45개의 안타를 맞았다. 피홈런 5개, 볼넷 21개였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83까지 치솟았다.
손승락이 세번째로 많이 나왔다. 38경기다. 3승2패, 4세이브 2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4.70이다. 38.1이닝 동안 피안타 44개, 피홈런 2개, 볼넷 16개다. 안타가 많긴 하지만 볼넷이 적다.
진명호도 최근 등판 기회가 늘고 있다. 37경기에 나와 1승1패, 4홀드를 기록했다. 41.2이닝 동안 피안타 38개, 피홈런 2개, 볼넷 26개를 허용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42다. 평균자책점은 2.81로 불펜 투수 중 가장 좋다.
박시영은 31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 중이다. 1승1패 2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45.2이닝 동안 피안타 38개, 피홈런 5개, 볼넷 22개를 허용했다.
구승민 뒤를 이어 마무리 투수를 맡고 있는 박진형은 21경기에 등판했다. 2승5세이브 2홀드를 기록 중이다. 19.2이닝 동안 피안타 17개, 피홈런 4개, 볼넷 5개를 내줬다. 볼넷은 적지만 피안타와 피홈런의 비율이 너무 높다.
양상문 감독은 이대호를 6번에 배치했다가 4번 타순에 원대복귀시켰다. 이처럼 비정상의 정상화가 필요하다. 무작정 불펜 투수를 많이 투입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적재적소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자리에 투입해 주는 게 감독의 할 일이다. 그러기에 마무리 보직 변경 등 불펜 전략도 후반기에 새로 짜야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